어떤 사람이 턱수염은 수북하고 머리는 번대머리인 애주가에게 물었다.
《한 몸에서 어째서 턱에는 털이 나고 머리에는 털이 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다 술탓일세.》
《어째서 술이 머리에는 화를 입히면서 턱에는 입히지 않았을가요?》
《임자, 술취한 사람의 앓음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나. 술취한 사람은 늘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하지 <아이고 턱이야, 아이고 턱이야> 하는 법이야 없지 않던가. 아픈거야 화를 입은 탓일게고 아프지 않은거야 화를 당하지 않았기때문이 아니겠나. 그래서 내 턱에는 수염이 수북하지만 머리에는 털 한오리 남지 않은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