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는 찬서리에도 지지 않고 피여있는 생활력이 강한 꽃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국화를 조선사람의 강직한 성품과 련관시키며 몹시 사랑하여왔다. 국화는 우리 인민들의 정신문화생활뿐아니라 식생활과도 련결되여있으니 그 대표적실례가 바로 국화전과 국화술이다. 국화전은 찹쌀가루에 국화꽃을 섞어 반죽하여 지진 지짐이다. 우리 인민들은 봄날에 진달래화전을 만들어 먹는것과 마찬가지로 국화가 만발하는 가을날에는 국화전을 특식으로 지져먹으면서 계절의 향취를 한껏 느끼군 하였다. 국화전은 특히 중구날의 대표적인 절식이였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푸르던 산천이 그림처럼 울긋불긋한 색갈로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의 계절을 그저 보내기 아쉬워 음력 9월 9일을 맞으며 산에 올라가 단풍도 구경하고 별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군 하였다. 우리 조상들이 음력 9월 9일을 명절로 쇤것은 이날이 밝은 해, 달을 상징하는 좋은수라고 하는 《아홉구》자가 겹치는 날이기때문이였다. 따라서 이날을 《중구》 라고 불러왔다. 중구는 《중양》이라고도 일러왔다. 국화전과 마찬가지로 국화술도 중구날의 대표적인 음식이였다. 우리 인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술을 담그어 명절날과 같이 즐거울 때와 경사가 났을 때, 여러 대사때 널리 리용하여왔다. 우리 나라에서 술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벌써 고대시기의 기록들에 적지 않게 보인다. 《삼국지》에 의하면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술을 마시고 가무를 한다고 하였고 마한에서도 5월과 10월에 바쁜 농사철이 지나면 한데 모여 술을 마시고 여러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고 하였다. 세나라시기에 이르러 술제조기술은 더욱 발전하였다. 옛 기록에는 고구려사람들이 일찍부터 술을 잘 빚었다고 서술되여 있다. 발해 및 후기신라시기, 고려시기를 거쳐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이르러서는 술제조기술을 종합체계화하고 연구보급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결과 술의 종류가 늘어나고 양주업이 더욱 완성되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의 일부 력사기록들만 보아도 《음식지미방》에는 40여종, 《림원십륙지》에는 무려 140여종의 술이 종합편찬되여있으며 그와 관련한 기술적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여있다. 우리 인민들이 전통적으로 주로 마셔온 술들은 소주와 청주였다. 소주는 알곡, 감자, 도토리 등 농마질원료를 당화 및 발효시켜 만든 발효액을 증류하여 얻은 술이다. 소주는 담근 술을 고아 증발시켜 이슬을 따로 받아낸 술이라 하여 로주(《이슬 로》,《술 주》)라고 하였고 불을 때서 만든다고 하여 화주, 술이 맑고 희다고 하여 백주라고 불렀다. 소주는 주정이 높아 큰 잔에 많은 량을 마시기 어렵기때문에 작은 잔으로 조금씩 마시였다. 그래서 조선봉건왕조시기 사람들은 작은 술잔을 가리켜 《소주잔》이라고 하였다. 청주는 농마질원료에 누룩과 물을 두어 발효시킨 다음 압착청정하여 만든 술이다. 청주는 매우 맑고 투명하며 산도가 낮아 시큼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해로운 물질이 적다. 청주를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약주라고도 하였는데 그 리유에 대하여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하나는 18~19세기 이름있는 학자 서유구가 고심하던 끝에 특별히 좋은 술을 만들었는데 그의 아명이 약봉이고 그가 살던 곳이 약현이였으므로 《약봉이 만든 술》, 《약현에서 만든술》이라는데서 유래되였다는것이다. 그리고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된다는데서 나온 말이라고도 전하여온다. 리유가 어떻든 청주는 약주로 불리우면서부터 조선술로 알려지게 되였다. 그리고 약주라는 말은 술에 대한 고상한 명칭으로 쓰이게 되였으며 술을 권할 때 경의를 표시하여 《약주 한잔 드십시오.》라고 하는것은 조선민족의 하나의 습관으로 되였다. 우리 인민들이 예로부터 마셔온 술들가운데는 이러한 소주와 청주말고도 밑술을 막걸러 대중음료로 만든 탁주도 있었고 소주 또는 청주에 여러가지 음식감을 넣어 맛을 돋군 약용술 또는 가향술이라고 하는 특별한 술들도 있었다. 약용술에서는 도소주를 제일로 꼽아왔다. 도소주는 설명절에 특별히 마셔온 술인데 계피, 산초, 흰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가지 고려약재를 넣어서 만든것으로서 이것을 마시면 병이 생기지 않고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도소주를 마실 때에는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마셨다. 이러한 술돌림법에는 설을 계기로 나이를 한살 더 먹는 젊은 사람은 축하하고 늙은 사람은 위안하는 뜻이 담겨져있었다고 한다. 한편 가향술가운데서는 솔꽃술, 참대잎술, 배꽃술 등과 함께 바로 중구날의 국화술을 으뜸으로 쳐주었다. 국화술은 국화꽃과 그 줄기를 넣고 만든 술이다. 국화술은 보통 가을철에 담그어 한해동안 두었다가 다음해 중구날에 마셨는데 이렇게 만든 국화술은 장수에 좋다고 일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