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근면하고 락천적인 우리 인민의 창조적인 로동생활과정에 생겨나고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전통화된 명절들가운데는 류두절과 칠월칠석과 같은 여름민속명절들도 있다. 흐르는 내물에 머리를 감는 날이라고 하여 《류두날》이라고 부르는 음력 6월 15일은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철 농사일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하여 내가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먹으며 물놀이를 하던 날이였다. 평양지방에서는 이날 남자들이 대동강에 나가서 목욕을 하고 물고기를 잡은 다음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어죽을 쑤어먹으며 즐겁게 휴식하였다. 녀성들은 이날 류두면, 수단, 건단, 수각아, 상아떡, 련병 등의 음식을 만드는 류두음식놀이를 벌려놓고 자기들의 음식솜씨를 보여주었다. 특히 류두날에는 갖가지 음식가운데서 류두면이라고 부르는 밀국수를 다같이 즐겨먹었는데 그것은 이 음식을 먹어야 여름철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였기때문이였다. 칠월칠석이라고 부르는 음력 7월 7일은 여름밤 동네사람들이 마당에 모여앉아 별구경을 하면서 견우와 직녀에 대한 옛이야기로 밤가는줄 모르던 날이였다. 이날에 사람들은 복숭아나 추리, 수박, 참외 등을 먹으면서 옛말을 즐기였다. 음력 7월 15일은 김매기가 끝난 다음 피로도 풀겸 호미를 깨끗이 씻어두는 날이였다. 그래서 《호미씻기》라고 부르는 이날 마을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김매기를 끝낸 기쁨을 노래와 춤가락에 담아 놀이판을 더욱 흥성하게 하였다. 녀성들은 이날에 길쌈을 준비하는것과 함께 김매기가 끝난것을 축하하여 호미날모양의 떡, 밀전병, 호박전, 탁주 등 맛좋은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 가지고 춤판이 끝난 뒤에 펴놓아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다. 한편 사람들은 이날을 백가지 과일을 맛보는 날이라고 하여 백종날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그만큼 이무렵이면 산과 들에 갖가지 과일들이 무르익어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날 알알이 크고 잘 익은 과일들을 맛보며 땀을 식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