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유래와 일화
국수를 훔쳐먹던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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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한 신랑이 있었는데 그는 먹성이 여간 아니였다.
잔치 다음날이였다.
처가집에서 신랑에게 국수를 차려주었다.
국수라는것이 어떤것인지 몰랐던 신랑은 당황하여 두리번거리며 이것저것에 저가락을 대면서도 끝내 국수에는 저가락을 대지 못하였다.
밤에 신랑은 신부에게 물었다.
《국수라는게 어떤 물건이요?》
신부가 생긋이 웃으며 《당신은 지금껏 그걸 맛보지 못했나요?》하고 물었다.
신랑은 국수를 못먹은 아쉬움이 가슴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부엌에 아직 국수가 남아있지 않을가?》
《래일 아침 당신에게 대접하려고 버들광주리에 무둑히 담아 부엌시렁우에 얹어두었어요.》
그 말을 들은 신랑은 변소에 간다고 핑게를 대고 부엌간에 들어가 시렁우를 손더듬하여 국수광주리를 찾다가 그만 실수하여 광주리를 부엌바닥에 떨구었다.
쿵! 하고 광주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으나 신랑은 달아나지 않고 손더듬으로 흩어진 국수를 줏는 족족 입에 넣고 먹었다.
주인령감은 도적이 들었다고 여기고 빨리 일어나 등잔을 켜라고 소리를 질렀다.
신부는 신랑이 부엌에 내려갔다가 들킨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등잔을 켜지 않고 《잠에 취해서인지 입바람이 세지 못하여 불을 일쿨수 없어요. 제가 도적을 잡고있겠으니 아버지가 불을 붙이세요.》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불 켜려 간 사이에 신부는 신랑을 마구간쪽으로 밀어보냈다.
때마침 개가 앞에 와서 꼬리를 살살 저었다.
신부는 개의 목을 그러안고 《아버님, 도적이 든게 아니라 개야요.》라고 하였다.
등잔불을 켜들고 온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머리를 기웃거렸다.
《아까 내가 붙잡았을 때에는 틀림없는 사람이였는데 그동안에 개로 변했나?》
마구간에 숨어있던 신랑이 그 광경을 보고 그만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쳤다.
신부도 맞받아 웃으며 《소도 웃네.》라고 하자 아버지는 《그래그래.》하며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