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유래와 일화
팥죽땀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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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한 마을에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가 사는 단란한 가정이 있었다.
어느날 아들은 안해에게 자기가 올 때까지 아버지를 잘 모셔달라고 부탁하고는 장사길을 떠났다.
그래서 며느리는 늘 시아버지밥상을 차리는데 각별한 관심을 돌리면서 남편이 있을 때 보다도 시아버지를 더 잘 모시려고 애썼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식사를 하고나서 한참 지나서는 궁금해지는것을 어쩔수 없어 하였다.
이럭저럭 날이 지나 동지날이 왔다.
이날 며느리는 동지팥죽을 한가마 쑤어놓고 시아버지에게 대접하였다.
시아버지가 팥죽이 그득히 담긴 큰 대접을 비우고 숟가락을 놓자 며느리가 말했다.
《아버님, 한그릇 더 잡수세요.》
《아니, 큰 대접에 한그릇을 먹었으니 배가 부르구나. 그만둬라.》
시아버지는 더 먹고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으나 체면을 차리느라고 사양하였다.
한참 있다가 며느리가 물을 길으러 우물터로 나갔다.
이때 시아버지는 또 궁금해난지라 부엌에 나가 팥죽 한바가지를 떠가지고 뒤울안으로 가서 처마밑 으슥한 곳에 숨어 훌훌 불며 떠먹기 시작했다.
물을 길어가지고 들어온 며느리도 시아버지가 없는것을 보고 팥죽이 더 먹고싶어 한그릇 떴다.
그리고는 시아버지가 들어오면 어쩌나 하며 걱정하다가 그도 역시 시아버지와 같은 생각으로 뒤울안으로 갔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이미 처마밑에 먼저 와 쭈그리고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들킨것이 창피하여 엉겁결에 팥죽바가지를 시아버지에게 내밀었다.
《아버님, 팥죽 잡수세요.》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오는것을 보자 너무 급해맞아 얼른 감투를 벗어 먹던 팥죽을 담고 다시 썼다.
그러자 팥죽이 땀처럼 이마로 줄줄 흘러내렸다.
며느리가 팥죽을 권하자 시아버지는 시치미를 뗐다.
《며늘애야, 팥죽을 먹지 않아도 팥죽같은 땀이 이렇게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구나. 에, 덥다. 에, 더워.》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창피하여 서로 얼굴을 붉힌채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쩔쩔맸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며느리는 무엇이 하나 생기면 이전보다 더 극성스럽게 시아버지에게 대접하고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그 마음에 맞추어 그를 끔찍이 대해주며 살았다.
몇달이 지나 아들이 돌아왔는데 그들 셋은 그동안의 일을 두고 밤새 웃음꽃을 피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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